말기 암으로 죽음의 문턱에 이른 여성 작가가 남편을 위해 남긴 공개 구혼이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카고 출신 동화 작가 에이미 크라우즈 로즌솔(51·사진)은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내 남편과 결혼할래요(You May Want to Marry My Husband)’라는 제목의 칼럼을 올렸다.
난소암 말기 환자인 로즌솔은 “5주째 제대로 된 음식을 먹지 못했다. 진통제에 취해 의식이 불분명할 때도 있다”며 “내가 세상을 떠난 후 남편이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글을 썼다”고 담담하게 글을 열었다.
그녀는 “멋지고 결단력 있는 여행 동반자를 찾고 있다면 내 남편이 바로 그런 사람”이라며 남편 제이슨 브라이언 로즌솔(51)을 소개했다. 로즌솔이 지난 28년간 바라본 제이슨은 두 아들이 종종 옷을 빌려 입을 정도로 세련된 멋쟁이다. 직접 장을 봐서 저녁을 준비하는 로맨티스트다. 음악 감상을 좋아하고 그림을 즐겨 그린다. 로즌솔은 “제이슨은 두 아들과 딸에게 더 없이 완벽한 아빠이자, 작은 것을 소중히 여기는 특별한 남자”라고 강조했다.
로즌솔은 동화책 30여권과 회고록인 ‘일상생활 백과사전’ 등을 펴낸 작가다. 그는 2015년 9월 맹장염으로 응급실을 찾았다가 난소암 판정을 받았다. 막내딸을 대학에 보내고 남편과 제2의 인생을 꿈꾸던 차였다.
로즌솔은 “잘 어울릴 만한 누군가가 이 글을 읽고, 남편을 알게 되고, 또 다른 러브스토리를 시작하길 바란다”며 “그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위해 칼럼의 마지막 부분을 여백으로 남긴다”고 글을 맺었다.
신훈 기자
“내 남편의 아내를 찾습니다” 뉴욕타임스에 남편 배우자 찾는 글 게재
입력 2017-03-07 18:07 수정 2017-03-07 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