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g(지진규모 6.0)로 불안하게 내진설계된 원전은 버젓이 가동시키면서 0.3g(지진규모 7.0)으로 의료용 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안전한 시설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은 왜 중단시키고 있는가?”
암 진단 등에 쓰이는 방사성동위원소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가 부산 기장군에 추진 중인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사업’이 무기한 중단되자 기장군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7일 서울 광화문 원자력안전위원회 건물 앞에서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허가’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사진). 오 군수는 “신형 연구로 건설이 중단될 경우 고리 원전의 가동중단과 신고리 5, 6호기 건설반대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수출용 신형 연구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사용되는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의 대량 생산과 중성자를 이용한 반도체 생산, 비파괴 검사 등 다양한 연구 및 생산을 할 수 있는 소형 연구로를 말한다.
정부는 2010년 7월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수출용 신형 연구로 사업’을 공모했고, 기장군이 선정됐다. 기장군은 이 사업과 연계해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 내 13만㎡에 사업비 3500여억원으로 15㎿급 연구로 1기를 건립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규모 5.8) 후 사실상 중단됐다. 원안위가 활성단층의 안전성이 확인되기 전까지 건설허가를 해줄 수 없다고 나온 것이다.
원안위 관계자는 “경주 지진 이후 연구로 부지의 안전성을 다시 평가한 뒤 건설허가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기장군,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중단 반발
입력 2017-03-07 1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