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보는 종교개혁 500주년 국제포럼] 獨 석학 콘라드 라이저 등 한국교회 위한 실질적 제안 논의

입력 2017-03-08 00:02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국제포럼에는 국내외 학자와 목회자들이 교파를 초월해 대거 참여한다. 특히 이번 포럼은 학술적인 논문 발표가 아니라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한 실질적 제안을 내놓고 논의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2명의 독일인 학자를 비롯해 4명의 현직 국내 신학교 총장, 신학 교수와 목회자 등이 나선다.

주제강연을 하는 콘라드 라이저 독일 보쿰대 명예교수는 마르틴 루터에서 시작된 종교개혁 역사를 짚어보면서 개신교의 미래와 현재적 사명에 대해 발제한다. 그는 강연에서 개신교 역사 속에는 개혁적 원리가 면면히 흘러왔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어떻게 종교개혁의 원리가 현재와 미래에도 계속될 수 있을 것인지 모색한다. 그는 한국교회와 사회를 향해 ‘항상 개혁하는(semper reformanda)’ 힘으로 살아있으라고 도전할 예정이다.

라이저 명예교수는 1957∼63년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과 스위스 취리히대학를 거쳐 독일 튀빙겐대학에서 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64년 목사 안수를 받았다. 83년부터 10년간 보쿰대 신학교수로 봉직했다. 93년부터는 세계교회의 연합과 일치를 위해 활동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신학교와 스위스 제네바대학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새 천년을 위한 도전과 희망, 교회되기’ 등 4권의 책을 저술했다.

한국교회 개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이상화(드림의교회 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이 나와 발표한다. 이 사무총장은 국제포럼을 앞두고 국민일보가 실시한 ‘교회와 사회개혁을 위한 개신교인 및 목회자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0개 분야의 개혁 과제를 제시한다. 최갑종 백석대 총장도 교회개혁 과제를 제시한다. 신약학자이기도 한 그는 최근 한국교회가 보여주는 ‘일탈 행위’의 이면에 ‘왜곡된 복음’이 자리 잡고 있음을 분석하고 참된 복음주의의 의미에 대해 살펴본다.

사회개혁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는 임성빈(장로회신학대) 노세영(서울신학대) 총장이 발표한다. 기독교윤리학을 전공한 임 총장은 사회개혁을 이끌어내는 교회의 역할에 대해 폭넓은 제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구약학자인 노 총장은 구약 예언자들의 기능이 당대 사회를 변화시키는 메신저였던 것처럼 한국교회가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자가 돼야 한다고 주문한다.

이정숙 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대 총장, 이후정(감리교신학대) 이말테(루터대) 김주한(한신대) 교수 등은 주제 발표에 대해 논찬한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