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 201만원도 뚫었다

입력 2017-03-07 17:35
삼성전자가 이틀째 높이 날아올랐다. 이달 들어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16위를 차지하는 등 오름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0.30% 오른 201만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CLSA, 씨티그룹, 도이치증권 등 외국계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세계 상장기업 시가총액 순위에서 16위에 올랐다. 1년 전(39위)과 비교해 23계단이나 껑충 뛴 것이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는 440위, 3위인 현대차는 496위에 그쳤다.

삼성전자가 고공비행하는 표면적 이유는 외국인의 대대적 매수세다. 반도체 경기가 좋은 데다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올해 인텔을 끌어내리고 반도체 분야 영업이익 선두에 오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이후 미래전략실 해체 등 지배구조 개선에 속도가 붙고 있는 점도 주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미국의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을 인수하는 등 4차 산업혁명 흐름에 잘 대처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삼성전자 주가 하락세는 기관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영향이 컸다”면서 “최근 중국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갈등에 관련 종목을 팔고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의 선전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이날 12.69포인트 오른 2094.05로 거래를 마쳤다. 2100선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개인은 2464억원을 팔았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964억원, 963억원을 사들였다.

‘사드 갈등’이 계속되면서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중국 기업이 반사이익을 누렸다. 공구업체 웨이포트는 상한가(30%)까지 올랐다. 차이나하오란, 헝셩그룹, 완리 등은 5∼8%대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2.00포인트 오른 606.05에 마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의 국내 주식시장 순매수 규모는 6580억원으로 1월의 36.84% 수준으로 줄었다. 특히 중국인 투자자는 1230억원을 순매도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