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서 올 들어 두 달 만에 약 1만2400대를 판매하며 2위 BMW와 격차를 더욱 벌렸다. 수입차 브랜드의 1∼2월 판매량이 1만대를 넘기는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선두에서 밀려난 BMW의 올해 누적 판매는 5600여대로 벤츠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가 7일 발표한 수입차 신규 등록 통계를 보면 지난 2월 벤츠는 BMW(3202대)보다 2332대(72.8%) 많은 5534대를 팔아 1위 자리를 굳혔다.
지난해 처음 국내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벤츠는 판매에 더욱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첫 달인 지난 1월에는 6848대를 팔아 BMW(2415대)를 4433대 차이로 눌렀다. 올해 1∼2월 누적 판매는 벤츠가 1만2382대로 지난해(8085대)보다 53.1% 증가한 반면 BMW는 5326대에서 5617대로 5.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국내에서 수입차 브랜드가 새해 들어 두 달도 안 돼 1만대를 넘긴 건 처음이다. BMW가 2014년과 2015년 각각 1∼3월 3개월간 1만73대, 1만15대를 기록한 적이 있다.
BMW는 신형 5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순위 만회에 나섰지만 1위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벤츠는 올해도 신차 출시로 라인업을 확대하며 BMW와의 격차를 최대한 벌린다는 방침이다.
벤츠와 BMW에 이어 포드(1732대) 도요타(1636대) 렉서스(1620대)가 상위 5위권을 이뤘다. 도요타와 렉서스는 지난해 각각 10위, 8위였다. 지난해 3, 4위였던 폭스바겐과 아우디가 연비 조작 사건으로 판매 정지를 당하면서 5위였던 포드가 3위로 올라섰다.
올해 1∼2월 아우디는 지난해보다 71.1% 적은 834대를 파는 데 그치며 12위로 주저앉았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11월부터 현재까지 한 대도 팔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 2월까지 수입차 전체 판매는 3만288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905대)보다 3.1% 늘었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상위 10종은 벤츠 E220d(998대), 벤츠 E200(829대), 렉서스 ES300h(617대), 벤츠 E300 4MATIC(617대), 벤츠 E300(505대), 벤츠 C200(367대), 포드 익스플로러 2.3(362대), BMW 320d(325대), 벤츠 S350d 4MATIC(324대), 닛산 알티마 2.5(319대) 순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질주하는 벤츠, BMW와 격차 더 벌렸다
입력 2017-03-08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