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례적으로 ‘日 핵 공격’ 언급한 까닭은…

입력 2017-03-07 17:55
북한이 이례적으로 일본을 핵 공격 대상으로 지목했다. 북한은 한반도 남부와 괌 등 서태평양의 미국 도서를 타격하겠다고 자주 위협했지만 일본을 언급한 적은 매우 드물다.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한반도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접근 거부’ 전략을 일본까지 확장하겠다는 의도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6일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부대가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라고 소개하면서 “유사시 일본 주둔 미제 침략군 기지들을 타격할 임무를 맡았다”고 7일 밝혔다. 요코스카와 오키나와 등 한반도 유사시 후방 지원을 맡는 주일미군 기지를 핵으로 공격하겠다는 위협 메시지다.

북한은 지난해 중순 무수단과 노동, 스커드 등 탄도미사일 발사 훈련을 잇달아 하면서 ‘태평양 작전지역 안의 미국놈들’ ‘미제의 핵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남조선 작전지대 안의 항구·비행장’ 등을 겨냥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만간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실시해 하와이와 미 본토에 ‘응징적 보복’도 할 수 있다고 과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 군대는 전략폭격기가 이륙하는 괌의 공군기지와 핵잠수함이 발진하는 해상 침략기지들을 포함해 미국의 대조선 침략 및 병참보급기지는 물론 미 본토까지 정밀 타격권 안에 잡아넣은 지 오래”라고 위협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번 발사가 이길성 북한 외무성 부상의 방중 직후 이뤄진 점과 관련, “북한이 ‘(중국을 포함해) 누구도 우리를 건드릴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다”면서도 “조금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국회에 보고했다고 자유한국당 소속 이철우 정보위원장이 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