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 76.4% “옐로카펫 인지 후 감속”

입력 2017-03-07 18:13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재동초등학교 인근에서 어린이와 녹색어머니회 회원들이 횡단보도 앞에서 옐로카펫을 설치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어린이가 자주 오가는 횡단보도 주변에 설치한 옐로카펫이 운전자에게 안전운전을 유도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 앞 바닥과 벽면을 노랗게 칠한 공간이다. 어린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하고 운전자도 주의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7일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국제아동인권센터가 성인 158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운전자 4명 중 3명(76.4%)은 옐로카펫을 발견하면 주행 속도를 줄인다고 답했다. 두 단체는 지난해 3월부터 옐로카펫 캠페인을 벌이며 전국 214곳에 설치했다. 두 단체는 “어린이 교통사망사고 중 44%가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라며 “옐로카펫이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이라고 꼽았다.

응답자의 66.8%는 옐로카펫으로 교통사고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82.9%는 옐로카펫 설치 지역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찬성했다. 두 단체의 실험 결과 운전자들은 옐로카펫 진입 직전에 주행속도를 평소보다 17.5% 낮췄다. 옐로카펫 건너편 차도에서도 주행속도가 평균 14.0% 줄었다.

윤성민 기자 woody@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