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안희정, 충청 대표서 국가대표로” 하승창 “문재인, 서울서 이룬 혁신 전국 확산”

입력 2017-03-07 18:02

비문(비문재인)계 4선 중진인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희정 충남지사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인 ‘의원멘토단’ 좌장을 맡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박원순 맨’인 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캠프에 영입하는 등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인재 쟁탈전이 본격화하고 있다.

박 의원은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지사는 민주당에 필요한 확장성과 유연성을 갖고 있고, 인간적 면모에도 울림이 있다”며 “탄핵 이후 국민들이 원하는 넓은 품, 가슴 따뜻한 포용적 리더십에도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첫 메시지로 ‘국가대표 안희정’을 내세웠다. 박 의원은 “안희정이라는 사람이 그동안 충청의 대표였다면 이제는 국가대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안 지사의 지지율 20%대 회복을 1차 목표로 삼겠다고도 했다.

박 의원의 의원멘토단장 수락을 계기로 안 지사의 선거캠프에는 비문계 인사들의 추가 합류가 이어질 전망이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친문(친문재인)’ 대 ‘비문’ 구도가 강화되는 셈이다. 지난 5일에는 이철희 기동민 어기구 의원 등 비문 초선 의원 3명이 안 지사 캠프에 합류했다. 향후 10여명의 의원들이 추가로 안 지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 의원은 당내 경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경선 선거인단이 200만명을 넘으면 공조직 힘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넓은 바다가 형성된 것”이라며 문 전 대표를 적극 견제했다.

문 전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최측근인 하 전 부시장 영입으로 맞붙을 놨다. 앞서 영입한 김수현 서울연구원장, 예종석 전 아름다운재단 이사장에 이은 ‘박원순계 끌어안기’의 일환이다. 하 전 부시장은 문 전 대표 캠프에서 사회혁신위원회를 맡을 예정이다. 하 전 부시장은 “서울시에서 이룬 많은 혁신을 전국적으로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하 전 부시장은 2011년과 2014년 박원순 서울시장 선거 총괄 역할을 맡았다. 대선 불출마 선언 전까지 박 시장의 대선 행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