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관문’ 광주송정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2015년 호남고속철도(KTX) 개통에 이어 지난해 수서발고속철도(SRT)까지 운행을 시작해 이용객이 크게 늘었으나 수요예측 실패로 대합실과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부족해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7일 광주광역시와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SRT 운행 이후 광주송정역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KTX가 개통한 2015년 4월부터 SRT 운행 직전까지 1만3600여명이던 광주송정역 1일 평균 이용객은 1만7200여명, 주말은 1만6200여명에서 2만420여명으로 각각 26% 이상 늘었다. 광주시가 SRT 운행시기에 맞춰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하루 30회 오가는 셔틀열차를 도입해 이용객은 더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KTX 개통 때부터 지적된 협소한 대합실과 주차난이 개선되지 않아 이용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광주송정역 대합실 면적 1775㎡, 주차면수 597면은 이용객 현황이 비슷한 울산역 대합실 2883㎡, 주차면수 1044면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241억원을 들여 2015년 3월 완공된 광주송정역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13년 착공을 앞두고 실시한 교통영향평가에서 광주역 수요는 배제하고 송정역 수요만 제한적으로 반영됐다. 이로 인해 턱없이 부족한 대합실 면적 1105㎡와 주차면 390면을 갖추고 문을 열었다.
코레일은 광주의 KTX 종착역이 된 광주송정역 이용객들의 민원이 쏟아지자 대합실 670㎡와 주차면수 207면, 화장실 22개를 서둘러 확충했지만 역부족이다.
1913년을 문을 연 광주송정역 인근 1913송정역시장이 관광명소로 떠올라 전국 각지에서 평일 2000여명, 주말 6000여명이 찾게 되면서 주차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여기에 2019년 지상 9층, 지하 5층 연면적 18만9800여㎡의 송정복합환승센터가 건립돼 상업·문화시설이 추가로 들어서면 ‘주차지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센터는 현재 397대 주차가 가능한 광주송정역 1주차장을 없애고 들어선다. 센터내 시설은 1일 평균 3만5000명∼5만4000명의 이용객을 예상, 법정주차면적 890면보다 많은 1850면의 주차공간을 확보했으나 실제 이용객은 6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 12월 말 들어설 울산역 복합환승센터가 1일 7만2300명의 이용객을 예상, 3094면의 주차공간을 계획한 것과도 대비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철도시설공단과 광주송정역 편의시설 확충을 협의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며 “주차장 증설보다는 대중교통 이용을 늘리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주차장·대합실 태부족… 몸살 앓는 광주송정역
입력 2017-03-07 1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