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크기로 한 입에 쏙∼ 해태 ‘고향만두’의 반격

입력 2017-03-08 05:00
해태제과 ‘고향만두 교자’(왼쪽)와 ‘날개달린 교자’. 해태제과 제공

CJ제일제당 ‘비비고 왕교자’에 1위 자리를 내준 해태 ‘고향만두’가 한 입 크기 만두로 반격에 나선다.

해태제과는 신제품 2종 ‘고향만두 교자’와 ‘날개달린 교자’(3월 중순)를 출시한다고 7일 밝혔다. 고향만두로 20년 넘게 50%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냉동만두 1위 자리를 지켰던 해태는 2014년부터 비비고 왕교자에 자리를 내줬다. 시장조사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냉동만두 시장 점유율은 2014년 CJ제일제당 26.2%, 해태제과 21.4%로 역전되더니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각각 40.4%, 17.6%로 격차가 벌어졌다.

원조 만두 강자였던 해태제과는 지난해 왕교자 제품을 뒤늦게 출시했지만 비비고 왕교자 인기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태제과는 왕교자 대신 기존 고향만두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한 입 크기 만두를 내세웠다. 모든 조리를 5분 안에 끝낼 수 있는 23g 크기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1인 가구 식습관을 고려해 편리하게 조리할 수 있는 최적의 크기”라며 “한입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바쁜 현대인들의 일상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기존 왕교자 제품은 35g이다. 이달 중순 출시하는 ‘날개달린 교자’는 고급 만두전문점에서 볼 수 있던 눈꽃 모양 빙화만두를 대중화했다. 물과 기름 없이 프라이팬에 올리면 아랫부분은 군만두, 윗부분은 찐만두로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냉동만두 시장은 거의 모든 식품업계가 뛰어들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지키던 해태를 꺾은 CJ제일제당의 성공 사례도 만두 경쟁을 가열시켰다. 냉동만두 시장은 식품업계에서 계속 성장하는 시장으로 꼽힌다. 식사 대용뿐 아니라 야식 등 간편식으로도 소비되고, 한식·중식·양식 등 다양한 조리법과 어우러져 인기를 높이고 있다. 2015년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3669억원으로 3년 새 25% 이상 성장했다.

업체들은 저마다 차별화한 재료를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동원F&B는 새우를 넣은 ‘개성 왕새우만두’를 출시하며 새우만두 시장을 열었다. 대상 청정원은 나물을 활용한 한국식 만두인 ‘나물품은 왕교자’ 3종과 양식 스타일의 ‘밀라노식 라비올리 군만두’ ‘브라질식 만두 엠빠나다’ 등을 출시했다. 풀무원은 고추전 모양의 ‘청고추만두’, 깻잎전 모양의 ‘깻잎지짐만두’ 등을 선보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