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 재정 2023년 바닥… 요양보험 2020년 소진

입력 2017-03-07 18:56 수정 2017-03-08 00:00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 재정에 ‘경고등’이 켜졌다. 향후 10년 내에 곳간 바닥이 보일 전망이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른 수급자 증가가 원인이다.

정부는 7일 송언석 기획재정부 2차관 주재한 ‘사회보험 재정건전화 정책협의회’에서 국민연금·건강보험 등 8대 사회보험의 중기재정추계 결과를 발표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치를 추계해본 결과 지난해 기준 106조원인 지출 규모는 2025년에 220조원으로 배 이상 늘어났다.

재정지출 규모 증가세는 국민연금이 연평균 10.7%로 가장 컸다. 지난해 17조7000억원이던 지출액은 2025년이면 44조4000억원까지 불어날 전망이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63년생)의 수급자 진입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어 장기요양보험(9.3%) 건강보험(8.7%) 순으로 증가 비율이 높았다.

지출이 늘면서 재정건전성 악화도 예고됐다. 특히 건강보험과 장기요양보험이 문제다. 건강보험은 올해 기준 21조원인 여윳돈이 2023년이면 바닥날 전망이다. 장기요양보험은 이보다 앞서 2020년이면 다 소진된다. 건강보험의 경우 2025년 한 해 동안 예상 적자 규모만도 21조6000억원에 달한다.

건강 관련 사회비용 증가는 급격한 고령화 현상을 놓고 보면 필연적인 결과물이다. 지난해 기준 38.6%인 65세 이상 인구의 건강보험 수급 비중은 2025년이면 전체의 절반가량인 49.3%로 확대된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출이 늘면 부담도 그만큼 늘어난다”며 “주무부처별로 보험료 조정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