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추적하는 창조주 사랑

입력 2017-03-09 00:04

요나는 하나님의 소명을 거역하고 불순종하는 선지자였다. 그는 편협했다. 하나님의 말씀이 유대인에게만 주어져야 한다고 믿었다. 이방인들 특히 유대인에게 적대적인 자들에게까지 하나님 말씀이 전해질 수 없다고 믿었다. 그는 도망쳤다. 적대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게 되면 그들이 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요나는 그러나 실패했다. 하나님이 이방인들을 용서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빨리 다시스로 도망하였사오니 주께서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시사 뜻을 돌이켜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이신 줄을 내가 알았음이니이다’(욘 4:2)

‘사랑은 언제나 옳다’는 2003년 소망교회 2대 담임 목사로 부임한 김지철 목사가 주일강단에서 설교한 요나서 강해를 엮은 책이다.

김 목사는 예언자 요나를 ‘요 못된 나’로도 지칭한다. 이기적이고 성숙하지 못하며 폐쇄적인 신앙관을 갖고 있는 요즘의 우리와 당시의 요나 모습이 크게 다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또 우리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인내하며 추적하는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위대한지 강조한다. 4개 장에 불과한 짧은 선지서가 2700년을 거슬러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강력한 영적 메시지를 던진다.

김 목사는 요나가 자신이 박넝쿨 그늘마저 누릴 수 없는 존재냐고 외치며 차라리 죽여 달라고 하는 대목에서 하나님의 따뜻한 유머와 무한한 사랑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네가 박넝쿨을 그렇게 아끼는데 내가 어찌 12만여명의 니느웨 사람들을 아끼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게 바로 언제나 옳은 하나님의 사랑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