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데반이 순교한 후 초대 교인들은 유대인만 전도했는데, 교인 중 구브로와 구레네 등 몇 사람이 안디옥에서 이방 헬라인에게도 복음을 전파했습니다. 허다한 무리가 믿음을 갖게 되자 예루살렘 초대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내 교회를 설립토록 했습니다.
이에 바나바는 다소에 있는 사울(바울의 옛 이름)을 안디옥으로 데리고 와서 1년 동안 함께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은 이곳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일컬음 받게 됐습니다. 바나바는 어떤 덕목(행 11:24)을 가졌기에 안디옥교회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으로 칭함을 받게 됐을까요.
첫째,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바나바의 본래 이름은 요셉이었는데, 사도들은 그를 ‘바나바’로 불렀습니다. 이는 ‘권하고 위로하는 자’(행 4:36)라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사도들이 이런 별명을 불러 줄 정도로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사울이 예루살렘에 가서 제자들을 사귀고자 하나 다 두려워하여 그의 제자 됨을 믿지 아니하니’(행 9:26). 제자들이 과거 예수를 핍박했던 사울과 교제하기를 꺼려했을 때도 바나바가 나섰습니다. 중간자이자 중재자 역할을 한 것입니다. 바울이 2차 전도여행을 할 때였습니다. 바나바가 마가라고 하는 요한을 데리고 각 성을 방문하자고 했으나 바울은 거절했습니다. 왜냐하면 마가가 과거 밤빌리아에 함께 사역하러 가지 않은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행 15:36∼40). 하지만 바나바는 끝까지 마가를 품어줬을 정도로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둘째,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이었습니다. 교회 지도자는 착하기만 해선 안 됩니다. 믿음과 성령으로 충만해야 합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슥 4:6)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지혜나 능력으로 되지 않습니다. 믿음과 성령으로 감당해야 합니다. ‘충만’이라는 말은 일시적으로 가득 찬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항상 가득 차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바나바는 성령의 충만함이 지속됐던 사람이었습니다.
셋째, 그는 많은 무리를 불러 모으는 사람이었습니다. 착하고 성령이 충만하니 교회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들었던 것입니다. 세례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이 임신했을 때 천사가 그에게 말했습니다. “네게 아들을 낳아 주리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 저가 주 앞에 큰 자가 되며… 모태로부터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 이스라엘 자손을 주 곧 그들의 하나님께로 많이 돌아오게 하겠음이니라.”(눅 1:13∼16) 바나바가 1년간 목회를 펼쳤던 안디옥 교회에는 사역 기간 내내 많은 무리들이 모였습니다. 그리하여 이곳에 있던 제자들이 그리스도인이라 칭함을 받을 정도로 토착화된 교회가 됐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믿음과 성령이 충만함으로 큰 무리가 모여들게 하는 지도자의 덕목을 갖춘 자였기에 성공한 목회자였습니다. 지도자는 중간자 역할을 잘 감당해야 합니다. 인간의 꾀와 능력을 의지해선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고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위형윤 목사 (안양대 명예교수)
[오늘의 설교] 바나바가 지닌 덕목
입력 2017-03-09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