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일자리 카페’ 올 100곳으로 늘린다

입력 2017-03-07 00:00

청년실업률이 지난해 사상 최고인 9.8%를 기록할 정도로 청년 취업난이 심각하다. 취업준비생과 취업 포기자, 단시간근로자(아르바이트) 등 사실상의 실업자까지 포함한 실질 청년실업률은 30%가 넘는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시는 이런 청년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서울시 일자리카페’를 올해 100곳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일자리카페는 취업준비생들이 한곳에서 다양한 취업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 지원 종합플랫폼이다. 지난해 5월말 지하철 홍대입구역 인근에 1호점이 문을 연 후 지난 연말까지 41곳으로 늘었다.

일자리카페는 어학원, 카페, 대학, 여성발전센터 등 기존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면서 일부 공간을 할애해 청년들에게 맞춤형 취업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카페 안에는 각종 취업정보기관과 연계된 서울시 일자리 통합정보시스템 ‘키오스크’가 설치돼 있어 채용정보와 취업전략, 이력서·자기소개서 가이드 등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자치구 상담사가 주 1회 이상 방문해 취업상담 및 진로·직무상담, 이력서·자기소개서클리닉을 진행한다.

직무별·기업별 멘토링, 취업특강 및 일자리콘서트, 모의면접도 월 1회 이상 실시한다. 취업준비생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스터디룸도 무료로 빌려준다.

시에 따르면 지난 5월말부터 지난 1월까지 8개월 동안 청년 1만871명이 일자리카페를 통해 취업지원서비스를 받았다.

시는 올해 유휴공간 59곳을 공모해 일자리카페를 1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대형쇼핑몰, 일반카페, 대학, 특성화고, 복지센터, 도서관 등 일자리카페를 운영할 유휴공간이 있는 곳이면 누구나 서울일자리포털 등을 통해 유치를 신청할 수 있다.

시는 청년밀집지역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청년생활권과 가까운 곳 위주로 선정해 일자리카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정된 공간에는 일자리카페 현판과 사인물, 키오스크 설치 등 인테리어 비용과 특강 등 취업지원프로그램 운영에 따른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일자리카페를 확대하는 동시에 회원제 운영을 통해 청년들에게 개인별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5월부터는 키오스크에서 청년주거, 학자금 대출 등 서울시가 추진하는 다양한 청년정책 정보를 제공하는 등 일자리카페를 청년지원 특화공간으로 확대·운영할 예정이다.

정진우 서울시 일자리정책담당관은 “일자리카페를 청년들이 취업준비 부담을 덜고 일자리 진입을 위한 역량과 전문성을 강화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