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틴 존슨, 男 골프 독주체제 굳히나

입력 2017-03-07 00:00

바야흐로 세계 남자 골프에서 더스틴 존슨(33·미국·사진)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지난 달 세계랭킹 1위에 오른 뒤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완벽한 세계 정상으로 우뚝 섰다.

존슨은 6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차풀테펙 골프장(파71·7330야드)에서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 챔피언십(총상금 975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존슨은 2위 토미 플리트우드(26·잉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존슨은 지난 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네시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데뷔 10년 만에 처음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 주 혼다 클래식에 불참한 뒤 이번 주 참가한 이 대회에서 또다시 정상을 밟으며 그의 1위 등정이 우연이 아님을 보여줬다. 올 들어 2승을 거둔 존슨은 최근 2년새 6승을 쓸어 담으며 PGA 통산 14승째를 거뒀다.

존슨은 총상금이 900만 달러 이상이 걸린 특급 이벤트인 WGC에 유난히 강해 눈길을 끌고 있다. 존슨은 WGC 대회에서는 2013년 HSBC챔피언스와 2015년 캐딜락 챔피언십, 지난해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4승째를 기록했다.

존슨은 18승의 타이거 우즈(42·미국)에 이어 WGC 최다승 2위가 됐다. 우승 상금으로 166만 달러를 받아 제네시스 오픈(우승상금 126만 달러)을 포함해 2주 사이에 벌어들인 상금만 우리 돈으로 33억원 가량 된다.

그의 활약은 또 PGA 무대의 주류가 20대라는 점에서 더욱 돋보인다.

올 시즌 PGA 투어 16개 대회 중 11개 대회에서 20대 선수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PGA에서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처럼 20대 전성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존슨의 맹타는 골프경기에서 단순히 젊음이 최고는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