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첫 공직이 도지사다. ‘직업 정치인’으로서의 경력은 30년 가까이 되지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지냈던 시간이 대부분이다. 지난 7년 도정이 대연정과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건 안 지사의 대선 후보 자질을 평가하는 중요 잣대다.
국민일보는 6일 충남도의회 의원 40명(자유한국당 27명, 더불어민주당 11명, 무소속 2명)을 상대로 안 지사의 역점 사업과 실패 사업을 되짚어봤다. 핵심 공약인 ‘3농(농어민·농어업·농어촌) 혁신’ 사업은 주요 지표 악화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재임기간 굵직한 개발사업들이 잇달아 좌초되거나 지연돼 대선 예비주자로서의 행정능력 역시 도마에 올랐다. 안 지사는 ‘대연정’ 공약으로 지지를 얻고 있지만 지난 도정에서는 요직에 측근 인사를 주로 기용하면서 ‘연정’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주력 사업인 3농 사업에서는 여당의 지지를 얻지 못했다. 한국당을 중심으로 “실체가 없고 농가소득 등의 지표는 더 나빠졌다” “기존 사업에 ‘혁신’이라는 포장지만 씌웠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농어업을 도정의 중심으로 만든 것 자체가 의미 있다”고 반박했다.
개발사업은 부정적인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황해경제자유구역’ ‘안면도 관광지 개발’ 등 지역 숙원사업이 잇달아 실패한 점이 지적됐다.
그럼에도 안 지사에 대한 충남도 내 ‘인기’는 나쁘지 않다.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17개 시·도지사에 대해 실시한 직무수행 평가 조사에서 최근 11개월 연속 1위를 했다. 안 지사가 각종 강연회 등에서 자주 강조하는 ‘도정 평가 1위’의 근거다. 도의원들은 인기 비결로 안 지사의 소통 능력을 들었다. 한국당 소속 의원들도 “안 지사가 대화를 많이 하려고 노력한다”고 평가했다. 언변, 친화력 등도 긍정 평가 항목에 올랐다.
그러나 부정 평가 항목에는 대권 행보로 인한 도정 공백과 추진력이 약해 성과가 잘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이 주로 거론됐다. 충남도는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지방자치단체 합동 평가에서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다. 안 지사 측은 “단기간 성과를 내려 했던 사업이 아니다”며 “농정에 대한 불신을 깨뜨렸고, 농민들의 역량도 쌓였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주사파 학생운동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유용 전력 역시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대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특별취재팀
[대선주자 검증 리포트-안희정] 7년 道政 성과 논란… ‘연정’ 행보도 미흡
입력 2017-03-06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