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남경필 안 뜨니… 바른정당 후보 교체론 ‘솔솔’

입력 2017-03-07 05:02
바른정당 내부에서 대선 후보 교체론이 흘러나온다. 교체 카드로는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거론된다. 소속 유력 후보를 배출하지 못해 경선 흥행에 실패할 수 있다는 위기감도 크다.

후보 교체론은 바른정당 대선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미미한 지지율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연일 공약 발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좀처럼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있다.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주장하는 유 의원에 대한 걱정도 크다. 후보 단일화가 ‘자유한국당과의 재결합’으로 비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일단 당 외부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전 대표가 민주당 일부 비주류 의원들과 함께 탈당해 이른바 ‘제3지대’에 머무르다 바른정당과 후보 단일화를 모색한다는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바른정당 측 ‘러브콜’을 받고 있는 김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안팎의 위기가 눈앞에 닥쳤을 때 정치가 대의명분만을 따져 국민을 분열시켜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이어 “정쟁과 분열이 나라를 망치도록 두어선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헌재 선고 이후 탈당을 염두에 둔 김 전 대표가 명분 쌓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문표 바른정당 의원은 정 전 총리에게 오는 8일까지 바른정당 입당 여부를 밝혀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정 전 총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실무자끼리 접촉한 건 사실이지만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무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김 전 대표의 탈당과 정 전 총리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 “둘 다 결심이 선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에선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오 전 시장의 재등판 카드도 불씨가 살아 있다. 물론 바른정당 후보 교체론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변수가 너무 많고,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의 출마도 불명확하다. 바른정당 경선 흥행 카드로 검토됐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자유한국당행이 유력하다. 홍 지사 측은 “홍 지사는 보수의 본류를 지켜야 한다는 소신이 있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헌재 선고 때까지 당을 비상체제로 전환했다. 헌재 선고 후 예상되는 혼란을 수습하고 국론 분열을 막는 데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정병국 대표는 “이번 주를 탄핵비상주간으로 선포한다”며 7일부터 매일 오전 9시 비상의원총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탄핵 기각 시 의원직 총사퇴를 선언한 바른정당은 헌재 선고 이후 한국당과의 보수적통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