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휴대전화만큼 성경 자주 보라”

입력 2017-03-06 20:35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휴대전화만큼 성경을 자주 보라”고 당부했다.

5일(현지시간) 바티칸라디오에 따르면 교황은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삼종기도를 집전하면서 “휴대전화를 잊으면 집에 돌아가서 챙기고, 하루에도 몇 시간씩 휴대전화를 꺼내서 문자를 읽지 않느냐”며 “그만큼 성경을 읽으면 어떻겠느냐”고 호소했다.

평소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해 대중과 소통을 즐기는 교황의 이 같은 발언은 이례적이다. 바티칸라디오는 신에 다가설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인 성경과 휴대전화의 비유가 역설적이긴 하지만 교황이 신자들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이런 비유를 썼다고 분석했다.

교황은 사순절(3월 1일∼4월 16일) 첫 주일인 이날 삼종기도에서 예수가 악마의 유혹을 물리친 마태복음의 한 구절을 언급하면서 “항상 신의 말씀을 생각하면 우리는 어떤 유혹을 받아도 신으로부터 멀어질 수 없다. 어떤 장애물도 우리의 선행을 막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예수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사순절 기간 동안 주머니 크기의 성경을 항상 지니고 다니라고 신자들에게 말했다. 또 “무슨 일이 생겨도 휴대전화처럼 성경을 곁에 두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며 기도를 마쳤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