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이 노예제에 연루된 과거사를 참회했다고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하버드대는 지난 3일 대학과 노예제의 관계를 주제로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우리 대학은 1783년 매사추세츠주가 노예제를 폐지하기 전까지 노예제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과거를 받아들여야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바라봐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날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2명 이상의 하버드대 총장이 노예를 사서 일을 시켰다. 대학의 주요 기부자 중 일부는 노예 노동과 노예무역으로 재산을 모았고, 대학은 노예가 생산한 농작물을 거래하는 무역상에게 투자했다. 특히 19세기 활동한 이 대학 생물학자 루이스 아가시즈는 노예제를 정당화하기 위해 인종차별적 이론을 동원했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사과를 넘어 배상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작가 타네히시 코아테스는 “단지 ‘미안하게 됐다’고 사과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노예제에 연루된 대학들은 배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하버드대, 노예제 연루 역사 사과
입력 2017-03-06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