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는 지난해 8억8625만원(2015년 12월 31일 기준)의 재산을 신고했다. 부모와 부인, 두 자녀의 재산이 포함됐다. 부동산(4억7023만원)과 예금(3억9698만원)이 대부분이다. 안 지사 재산은 2010년 충남지사 선거에 나갈 당시(3억4172만원)보다 5억4453만원 가량 증가했다.
안 지사는 다른 대선 주자들에 비해 가난한 편이다. 자신 명의의 집도 없다. 서류상으로는 ‘예금 5541만원’이 그가 가진 전부다. 그는 현재 충남도 관사에 거주하고 있다.
다른 재산은 대부분 부인 민주원씨 소유다. 민씨는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 534번지에 임야 6370㎡(1926평)를 갖고 있다. 안 지사의 장인이 1974년 매입해 보유하고 있다가 2003년 10월 13일 증여했다. 안 지사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혐의로 재판받고 있을 때다. 제주도 땅 가격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증여 당시 6370만원에서 지난해 1억7517만원으로 3배 가까이 올랐다. 민씨는 지난해 충남 홍성군 신경리에 1억1000만원짜리 전세를 얻었고, 예금도 2억8379만원가량 됐다. 대학생인 장남과 차남은 각각 979만원, 235만원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 부모의 예금도 4562만원가량 있다.
안 지사는 ‘안희정의 함께, 혁명’ ‘콜라보네이션’ ‘산다는 것은 끊임없는 시작입니다’ 등 여러 권의 책을 출간했지만 저작권 재산을 신고한 적은 없다.
안 지사는 노무현정부 시절 공직을 맡지 못하고 외곽에 머물러 ‘돈벌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대선 자금 사건으로 수감돼 형기를 채우고 2004년 말 출소한 뒤에는 주로 고(故)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 등의 ‘도움’을 받으며 생활을 꾸렸던 것으로 보인다. 안 지사는 출소 직후인 2004년 12월 박 회장을 만나 백화점 상품권 5000만원어치를 받았다. 검찰은 2009년 ‘박연차 게이트’ 수사 당시 이를 확인했지만 돈을 받을 무렵 안 지사가 피선거권이 제한돼 ‘정치인’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했다.
안 지사는 2005년 초 추징금을 낼 때 1억원가량 강 회장의 도움을 받았다. 2007년에도 18대 총선 출마를 위한 논산 아파트 전세자금 마련 명목으로 1억원을 받았다. 안 지사는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던 2009년 4월 원금과 이자를 갚았다고 한다. 안 지사는 강 회장 소유의 골프장 고문으로 일하며 3년여간 1억600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팀
[대선주자 검증 리포트-안희정] 본인 명의 집 없어… 8억8625만원 재산 신고
입력 2017-03-06 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