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여 년 전 완산주라 불리던 전북 전주는 견훤이 세운 후백제의 도읍지였다. 이후 후백제가 936년 고려에 굴복하기까지 36년간 수도 역할을 했다. 하지만 후백제는 아직까지 왕궁과 도성 규모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고 있다.
이에 전주시가 후백제의 역사 유적을 발굴하고 의미를 재조명하는 ‘후백제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에 적극 나섰다.
전주시는 후백제 시대 전주의 역사를 체계화하고 문화유산을 복원키로 하고 최근 ‘전주시 후백제 유적 정밀 지표조사 용역’을 발주했다고 6일 밝혔다.
선정된 용역업체는 노송동과 풍남동 일대 물왕멀과 기자촌, 동고산성, 남고산성, 무릉마을, 왜망실 등을 포함한 210만㎡ 부지에 대한 지표조사를 벌이게 된다. 특히 전주부사에 기록된 후백제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산성 터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한다.
이 용역은 조선왕조 500년에 집중된 전주의 역사를 후백제까지 끌어올려 ‘천년고도’의 정체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구도심 100만 평을 ‘아시아 문화 심장터’로 만든다는 구상에 후백제의 숨결을 불어넣는다는 취지다.
후백제는 전주 동고산성 안쪽 견훤 궁터 이외 궁성 흔적이 대부분 사라졌다. 동고산성과 서고산성, 오목대 등에 대한 표면적인 조사가 있었지만 체계적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시 관계자는 “지표조사를 통해 물리탐사 대상지를 선정한 뒤 세밀한 지하탐사를 실시해 유적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립전주박물관은 전주의 정체성과 역사를 되찾기 위해 2014년부터 ‘후백제 역사·문화 복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전주박물관은 2020년까지 도성과 유적·유물, 대외관계 등 후백제를 조사, 연구할 예정이다.
박물관측은 2015년 8월 오목대에서 후백제 도성벽 추정지 시굴조사를 통해 대규모 토석혼축(흙과 돌을 섞어 쌓는 방식) 성벽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또 ‘대외관계로 본 후백제’ ‘후백제와 오월’ 등의 단행본을 펴냈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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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후백제 숨결 찾기 나섰다… 유적 발굴 역사문화도시 조성 사업
입력 2017-03-06 1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