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서문시장 같네”… 되찾은 활기·되찾은 미소

입력 2017-03-06 17:59
이색 먹거리 등을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지난 5일 대구 서문시장 야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 3일 재개장했다.

“사람들이 북적이는 걸 보니 이제야 서문시장 같네요.”

지난 5일 오후 8시30분 대구 중구 서문시장 야시장은 이색 먹거리와 볼거리를 찾아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온 사람들, 교복을 입은 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판매대에서 산 음식을 손에 들고 이야기를 나누며 거리를 걸었다.

스테이크 등 인기 메뉴를 파는 판매대 앞에 수십명의 손님이 줄을 선 광경도 목격됐다. 특히 이날은 야시장 재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시장 곳곳에서 시민노래자랑, 버스킹, 댄스공연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려 야시장을 찾은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야시장은 서문시장 화재 이전처럼 활기를 되찾은 듯했다. 가족들과 함께 야시장을 찾은 김민수(41)씨는 “불이 나기 전 서문시장만큼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며 “시장이 다시 활기를 찾은 것 같아 보기 좋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30일 발생한 서문시장 대형화재로 어쩔 수 없이 임시휴장을 해야 했던 야시장이 93일 만인 지난 3일 다시 문을 열었다.

350여m 길이의 야시장에는 스테이크, 닭강정, 탕수육, 막창, 꼬치 등 음식 판매대 56곳과 액세서리, 장난감, 초상화 등 다양한 물품을 파는 판매대 14곳 모두 꽉 들어찼다. 당초 야시장에는 80여곳의 판매대가 있었지만 휴장기간 동안 10여곳이 빠져나갔다.

야시장 재개장은 성공적이었다. 지난 4일 15만여명이 방문했고 지난 3일과 5일에도 각각 10만여명이 찾았다. 대구시 관계자는 “방문객 수가 화재 이전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야시장 상인들은 몰려드는 손님을 맞이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야시장과 더불어 인근 서문시장 상점들도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손님을 맞이하는 등 시장 전체가 활기를 띄었다.

야시장에서 탕수육을 팔고 있는 이영민(27) 야시장 상인대표는 “다시 가게 문을 열게 돼 상인들 분위기가 좋다”며 “그동안 장사를 못해 입은 손해가 금방 해결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빨리 재개장을 하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

서문시장 야시장은 지난해 6월 3일 처음 문을 열었는데 당시 전국에서 야시장 상인을 공모하는 등 경쟁이 치열했다. 야시장에 입점하게 된 가게들이 이색 메뉴와 친절한 서비스로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적인 명소가 됐다.

대구=글·사진 최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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