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탄도미사일 4기 동해상 연속 발사… 美 “동맹국 방어 모든 능력 사용 준비”

입력 2017-03-06 17:39 수정 2017-03-06 20:54

북한이 6일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12일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2형’을 발사한 지 22일 만이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4발은 이른바 준중거리미사일(MRBM·Medium-Range Ballistic Missile)로 추정된다. MRBM 비행거리는 800∼2500㎞로, IRBM에 비해 짧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기습 발사는 지난 1일 시작된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FE)에 대한 무력시위로 해석된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오전 7시34분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며 “비행거리는 약 1000㎞이고 최고 고도는 약 260㎞였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했다. 노재천 합참 공보실장은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ICBM)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이나 좀 더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확한 미사일 종류는 한·미가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동창리 일대에서 75∼93도 각도로 동해 방향으로 10분이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4발의 탄도미사일을 연속 발사했다. 비행거리가 1000여㎞ 되는 탄도미사일의 연속 발사는 이례적이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긴급 소집해 “주한미군 사드(THAAD) 배치를 조속히 완료해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방어체제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며 강력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특히 “미국과 동맹국들 방어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능력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며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맹국들을 지키기 위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 4발 중 3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며 “북한에 강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는 7일 이병호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북한 핵·미사일 문제와 관련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글=최현수 군사전문기자,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hschoi@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