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대출 한달새 5200억↓… 감소세 가팔라

입력 2017-03-06 17:37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줄었다. 집단대출 감소세는 가속도가 붙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IBK기업은행 등 6개 시중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77조8525억원으로 전월(378조7142억원)보다 8617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과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 등을 완화한 2014년 8월 이후 지난 1월 처음으로 줄었다.

다만 감소폭은 둔화했다. 지난 1월에 전월 대비 2조1048억원이나 줄었지만 지난달에는 8617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부동산 거래가 소폭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는 4662건으로 1월(4510건)보다 152건 늘었다. 이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월에는 거래량이 더 늘어나고 주택담보대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집단대출은 빠르게 줄고 있다. 6개 은행의 지난달 집단대출 잔액은 111조2075억원으로 1월(111조7289억원)보다 5214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집단대출은 11월까지 매달 증가세였지만 12월 처음으로 잔액이 줄어든 뒤 석 달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폭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당국의 규제로 분양시장이 경색됐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등 가계부채 줄이기에 나섰고, 시중은행도 집단대출을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다. 또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평균금리가 지난해 9월 연 3.15%에서 올해 1월 연 3.76%까지 치솟은 상황도 집단대출 감소를 부추기고 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