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1시 인천 구월동 인천시청 앞 면세점은 중국인들의 발길이 크게 줄어 썰렁한 분위기였다. 인천국제공항도 발디딜 틈이 없던 평소와는 달리 전날부터 한산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의 쾌활한 목소리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천항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인천항만공사, 인천시, 인천관광공사,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카페리 선사 등이 긴급대책회의를 열었지만 뾰쪽한 대책은 나오지 않았다.
인천항과 연결된 카페리항로 10개 모두가 중국하고만 연결된 상황이어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타격이 크다. 연안부두의 제1여객터미널은 단둥, 옌타이 등 6개 항로와 연결돼 있으나 오는 15일부터 여행상품 판매중단이 예고돼 있어 여객 숫자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인천 내항의 제2연객터미널도 웨이하이 칭다오 톈진 등 4개 항로도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크루즈 여행객들이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있다. 지난해 120항차에 달한 크루즈 항차가 올해는 3분의 1수준인 40항차로 크게 줄었다.
이에 따라 인천 유일의 면세점을 비롯해 인천 지역 쇼핑가의 수입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의 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이 바닥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영종도의 중국인 상대 식당들도 손님이 크게 줄어 고전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4∼5월부터는 직접적인 타격이 나타나 사태가 심각해질 것”이라며 “1만명으로 추정되는 보따리상들의 생계에도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인천항만공사는 국내 입국 관광객을 겨냥한 인바운드 마케팅을 사실상 포기하고, 해외로 나가는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아웃바운드 마케팅에 주력할 계획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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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보복 여파 인천 르포] “중국인 관광객 절벽, 4∼5월이 더 걱정”
입력 2017-03-06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