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설탕 다이어트’ 열풍에 짠맛과 단맛을 더 건강하게 즐기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식품업계에도 함량을 낮춘 제품이나 대체 감미료 출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바로 ‘염분’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이 세계보건기구 권장량(2000㎎)보다 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트륨 저감을 위한 소비자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정보분석 기업 닐슨이 전 세계 63개국 3만명 소비자를 대상으로 식습관 행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한국 소비자들은 건강을 위해 ‘저염’(30%), ‘설탕 줄이기’(22%) 식습관을 가장 많이 실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이 즐겨 먹지만 나트륨 함량이 많은 음식으로 지목된 김치도 변신하고 있다. 아워홈은 최근 일반 김치 대비 나트륨 함량을 50% 이상 줄인 ‘손수담은 아삭김치’를 출시했다. 100g당 나트륨 함량은 374㎎으로 735∼803㎎ 수준인 기존 김치에 비해 절반가량 낮다. 특히 ‘나트륨 저감 공법’을 활용해 염도를 낮춰도 부패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식에 빠지지 않고 들어가는 간장 역시 나트륨 함량을 낮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대상 청정원이 지난달 선보인 ‘햇살담은 염도 낮춘 발효다시마 간장’은 일반 간장보다 염도가 28% 낮다. 대신 종가집 김치 유산균으로 발효시킨 국내산 다시마를 사용했다. 다시마는 감칠맛을 내기 때문에 일반 간장과 같은 양을 넣어도 나트륨은 줄이고 깊은맛을 낼 수 있다. 이밖에도 풀무원은 나트륨 함량을 약 27% 낮추고 가다랑어 추출물을 사용한 ‘하나 가쓰오우동’을, 동원F&B는 ‘동원 건강한 참치 저나트륨’을 출시했다.
당분을 유지하면서도 설탕을 대체하는 식재료들도 각광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내놓은 ‘알룰로스’는 무화과, 포도 등 자연에 소량 존재하는 단맛 성분을 활용한 감미료다. 기존 설탕 제품에 비해 칼로리가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낮기 때문에 칼로리를 줄이면서도 단맛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1월 경북대 최명숙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알룰로스는 체지방 감소 효과까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탕을 대체하기 위해 코코넛슈거, 사탕수수 등으로 단맛을 낸 디저트들도 생겨났다. 디저트카페 드롭탑은 코코넛슈거를 활용한 ‘코슈타르트’를 선보였다. 코코넛슈거는 코코넛나무 꽃봉오리에 담긴 꽃 즙만을 모아 불에 달여 만드는 천연 감미료다. 일반 설탕 정제 과정에서 제거되는 각종 미네랄을 함유해 체내 신진대사를 돕고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기획] 짠맛·단맛 포기 못하는 당신을 위해… 식재료들의 ‘건강한 다이어트’
입력 2017-03-07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