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는 최근 포스코와 함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 포럼을 열고 양사가 공동 개발한 차세대 프레임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다음 달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하는 모하비급 SUV Y400의 뼈대를 이룬 이 프레임은 1.5㎬급 초고강도 포스코 기가스틸을 세계 최초로 적용해 강도 제고와 경량화를 동시에 잡았다고 쌍용차는 강조했다.
포스코 기가스틸은 최고 수준의 변형 저항성을 갖고 있다. 1㎬급 이상 초고강도강을 지칭하는 기가스틸은 철강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딘다. 쌍용차는 1.5㎬급 초고강도 포스코 기가스틸을 적용한 프레임과 개선된 구조 설계로 차량 무게를 크게 줄이고 사고 시 상대 차량 안전성까지 높였다고 강조한다. 차세대 프레임을 적용한 차량은 유럽 신차 평가 프로그램(NCAP)의 충돌 안전성 시험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차세대 프레임은 590㎫ 이상 초고강도강 적용 비율을 세계 최대 수준인 63%로 확대했다. 우석대 기계자동차공학과 이창노 교수는 SUV 기술 포럼에서 “차세대 프레임이 일체식 차체인 모노코크 바디와 비교해 동등 수준 무게를 달성하면서 강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뼈대에 해당하는 섀시를 차체에 직접 장착하는 모노코크는 가볍고 굽힘과 비틀림에 강하면서 용접과 양산성이 우수하다. 차체가 낮아 승하차가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대신 노면과 엔진의 진동·소음이 차체에 직접 전달되고 차량끼리 충돌하는 사고에 불리한 편이다.
프레임 바디는 강철 뼈대 위에 섀시를 얹는 방식이다. 프레임과 고무 마운트가 충격을 흡수해 진동·소음 전달이 적다. 충돌 사고 시 안전성도 모노코크보다 높다. 다만 모노코크에 비해 무거워 연비 측면에서 불리하다. 차체가 높아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단점도 있다.
차세대 프레임은 무게를 크게 줄이면서 기존 프레임보다 인장 강도와 비틀림 강성을 각각 평균 22%, 18% 높였다고 한다. 프레임 강성 증대, 흡차음제 최적화로 진동·소음도 개선했다. 충돌 시 충격 흡수가 가능한 형상에 4중 구조를 적용했다. 이런 기술적 성과는 프레임 바디를 채택하는 대형 SUV가 늘어나는 배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차세대 프리미엄 SUV에 후륜구동인 FR(Front engine, Rear wheel) 방식을 적용한다는 점도 자사 모델 특징으로 강조한다. FR 방식을 채택한 쌍용차 모델은 체어맨 W 카이저, 렉스턴 W, 코란도 스포츠, 코란도 투리스모다.
전륜구동인 FF(Front engine, Front wheel)과 비교할 때 앞뒤 차축으로 무게가 적절히 배분돼 주행 안정성이 우수하다는 게 장점이다. 방향 조절은 앞바퀴가, 구동은 후륜이 각각 담당해 전륜구동 차량에서 주로 나타나는 쏠림 현상(토크 스티어)이 발생하지 않는다. 비탈길에서도 유리하다. 반면 자동차 앞에 있는 엔진에서 뒤차축까지 동력이 전달되도록 구동축을 길게 연결해야 하기 때문에 구동 응답성이 낮아지고 무게도 늘어난다. 눈길이나 모래길에서는 구동력 장점이 감소하는 측면도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이들 단점을 각각 추가 기술로 해소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차세대 프레임과 차량의 완벽한 조합으로 상품성 향상은 물론 탑승자와 상대 운전자, 그리고 보행자의 안전까지 배려한 정통 SUV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골 쌍용차 “뼈대부터 달라”
입력 2017-03-06 20:22 수정 2017-03-07 14: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