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결정이 가까워지면서 서점가에는 대선 관련 신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선 후보들의 성향을 분석하거나 어떤 지도자를 뽑아야하는지 설명한 책들이다.
인적자원개발 전문가인 이연주씨가 내놓은 ‘대한민국은 왜 대통령다운 대통령을 뽑지 못하는가?’(슬로디미디어)는 정치인의 사탕발림에 속아 지도자를 뽑지 않으려면 유권자 스스로 명확한 기준을 세워야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책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잣대는 인간유형이론 ‘DISC’. DISC는 인간을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nscientiousness)’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이론으로, 저자는 이 이론을 토대로 정치 지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선보인다.
예컨대 강한 의지로 대표되는 주도형으로는 이재명 성남시장, 호기심이 많고 긍정적인 사교형 인물로는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 등을 꼽았다.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배려심이 많고 외유내강의 리더십을 갖춘 안정형으로 분류했다. 매사에 꼼꼼하고 원칙을 강조하는 신중형 인물로는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 등을 선정했다.
저자는 “우리나라 정치 지도자는 한 번 주목을 받게 되면 그 사람이 정치무대에서 사라지지 않는 한 주요인물로 계속 거론된다”며 “‘대한민국은…’은 (앞으로) 오랜 시간 우리 앞에 등장할 인물을 파악할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치학자 함성득 ㈔한국대통령학연구소 소장이 내놓은 ‘제왕적 대통령의 종언’(섬앤섬)은 대통령의 성공 조건을 전하는 신간이다. 총 다섯 가지 조건을 내세우는데, 가장 앞세우는 내용은 ‘실패하지 않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그는 “역대 대통령들은 임기 내 달성이 불가능한 커다란 국정과제를 설정한 것이 특징”이라며 ‘실패하지 않는 패러다임’을 만들 것을 조언한다.
아울러 ‘박정희 대통령의 정치적 그늘로부터 탈피’ ‘전직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차별화 자제’ ‘인사의 공정성’ ‘원만한 여야 관계 형성에 노력하는 리더십’ 등을 대통령의 성공 조건으로 꼽았다.
언론인 출신인 강준식씨가 펴낸 ‘대한민국의 대통령들’(김영사)은 우리나라 현대사를 이끈 지도자 12명(대통령 11명·내각책임제 국무총리 1명)의 치욕과 비극의 스토리를 담은 저작이다. 수많은 자료, 각종 증언과 인터뷰 등을 망라한 책으로 최대한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게 출판사의 설명이다.
저자는 정책권 인사권 예산권을 거머쥐고 사정권 정보권 당권까지 주무르는 대통령의 막강 권력을 심도 있게 해부한다. 그는 “책을 쓰면서 대통령 자리를 개인 입신영달의 정점으로 간주한 권력자가 너무 많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또다시 속지 않으려면 ‘왜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후보들의 답을 인지한 뒤 투표장에 갈 것을 조언한다.
글=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그래픽=박동민 기자
우리는 진정 어떤 대통령을 뽑아야 하나?
입력 2017-03-07 0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