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길어지면 립스틱 짙게 바른다?

입력 2017-03-05 18:41 수정 2017-03-05 21:16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헬스앤드뷰티스토어 세일에서도 불황에는 립스틱 판매가 증가한다는 일명 ‘립스틱 효과’가 두드러졌다.

올리브영이 6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첫 세일의 매출을 중간집계(2∼4일)한 결과 립스틱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20%나 증가했다고 5일 밝혔다. 립스틱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30% 신장한 색조화장품 매출의 4배에 이른다. 색상도 불경기에 잘 팔린다는 강렬한 붉은색이 인기였다.

대표적 불황형 제품인 대용량 제품도 날개돋친 듯 팔렸다. ‘온더바디 퍼퓸 바디워시 500㎖’는 전년 대비 매출이 무려 300%나 증가했다. 남성용 화장품 ‘우르오스 스킨워시 500㎖’도 전년 대비 200% 이상 신장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넘어선 ‘가용비(가격 대비 용량)’ 제품들이 인기 제품으로 등극했다.

주머니가 가벼워진 이들을 타깃으로 출시된 작은 선물(스몰 기프트)도 신장률을 보였다. 2만∼3만원대 화장품 기획세트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6일까지 진행되는 올해 첫 세일 실적을 중간집계한 결과 불황과 함께 확산된 ‘실용주의’ 소비 트렌드가 눈에 띈다”면서 “이번 세일은 특히 착한 가격에 구매도 하고 착한 기부도 할 수 있는 행사”라고 소개했다.

세일 기간 판매된 ‘착한 쇼핑백’ 판매액 전액을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 기금으로 조성, 개발도상국 소녀들의 교육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