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총리는 5일 전국인민대표회의 정부 공작보고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핵심’으로 6번이나 언급했다. 공고한 시 주석의 1인 권력 체제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리 총리는 “지난 1년 동안 거둔 성과는 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이 올바르게 이끈 결과”라고 평가했고, 공작보고 말미에 “올해 경제와 사회발전 목표의 달성을 향해 시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 아래에 한층 단결하고 합심해서 노력하자”고 촉구했다.
리 총리는 대외 현안에 대해 보호주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1월 다보스포럼에서 보호무역주의 반대를 천명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정면 겨냥한 바 있다. 하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한국 배치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에서 드러나듯 이율배반적이라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리 총리는 “다자간 체제의 권위성과 효과성을 수호하며 각종 형태의 보호주의를 반대하고 글로벌화가 보다 포용적이고 호혜적이며 공정하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과 홍콩의 분리·독립 움직임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리 총리는 “하나의 중국이라는 원칙을 견지하고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이라는 공동의 정치적 기반을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만 분리 독립을 단호히 반대하며 그 누가 어떠한 방식, 어떠한 명의로든 대만을 분열시키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리 총리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가 홍콩 마카오에서 왜곡되거나 변형되지 않고 확고부동하게 실시토록 할 것”이며 “홍콩 독립은 출구가 없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올해도 스모그를 해소하고 ‘푸른 하늘’을 되찾기 위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했다. 리 총리는 “아황산가스와 산화질소 배출량을 3% 이상 줄이고 규제 수준 이상을 방출하는 소규모 석탄 사용 제철소들을 올해 안에 모두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리커창 “시진핑 핵심” 6번 언급
입력 2017-03-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