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관광산업 위기를 마이스(MICE)로 극복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국제협회연합(ULA)이 선정하는 세계 마이스 도시 순위에서 싱가포르, 브뤼셀에 이어 3위에 오른 여세를 몰아 올해 세계 최고의 마이스 도시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는 이를 위해 마이스 산업 육성에 전년보다 30억원 많은 100억원의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중국 관광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일본이나 동남아시아 등 대체시장 홍보를 강화해 위기를 극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MICE는 ‘Meet(기업회의), Incentive Travel(포상관광), Convention(국제회의), Exhibition(전시회)'의 약자로 비즈니스 관광 산업을 총칭한다. 비즈니스 관광객의 소비 지출액은 일반 관광객보다 약 1.8배 높고, 고용 창출 등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뛰어나다.
관광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설정, 2013년 마스터플랜을 세우고 관련 산업을 육성해온 서울시는 2015년 494건의 마이스 관광을 유치했다. 여기에 참여한 관광객은 88만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어느 때보다 좋지 않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노골화되면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인센티브 관광 방식으로 협의되던 올해 총 4만명 규모의 중국 기업 포상관광이 불투명해졌다”며 “당장 5, 6월로 예정됐던 중국 한 대기업의 8000명 단체관광도 보류됐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사드 여파를 헤쳐 나가기 위해 올 상반기 동남아시아, 인도, 일본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을 세웠다. 시는 경기도와 인천시, 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3월 인도, 7월 일본에서 각각 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는 또 태국의 ‘Thailand Connect Welcome Package(태국전시컨벤션뷰로)', 홍콩의 ‘Hong Kong Rewards(홍콩리워드)' 등을 모델로 한 ‘시유인서울 스페셜(See you in Seoul Special·SSS)’ 패키지를 만들어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할 방침이다. 예산 지원, 환영 메시지, 선물 키트, 특화된 관광프로그램 등 마이스 관광을 대상으로 서울시가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묶어 제시하는 패키지다.
김 과장은 “일반 관광에서 중국 관광객 비중은 43% 수준으로 압도적이지만 마이스 산업에서 중국 비중은 그보다 훨씬 낮은 편”이라며 “사드로 인한 관광업의 위기를 마이스로 돌파해나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사드發 관광산업 위기, 마이스로 넘는다
입력 2017-03-0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