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2년 안 된 폰 OS 업데이트 늑장 지원

입력 2017-03-06 00:00
LG전자가 출시된 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스마트폰에 대해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지원하기로 뒤늦게 결정했다. 앞서 LG전자는 G4와 V10의 안드로이드 누가(7.0) 업데이트를 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LG전자는 V10은 2분기, G4는 3분기 중에 안드로이드 7.0 업데이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LG전자는 “두 모델의 경우 안드로이드 5.0과 6.0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돼 한 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며 “고객이 선택할 권리를 존중해 업데이트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해당 모델의 업데이트 계획이 없다고 했었다. 이에 시민단체 녹색소비자연대는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처사이며 ‘팔고 나면 그만’ 식의 행태에 소비자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4는 2015년 4월, V10은 2015년 10월에 출시된 제품으로 아직 만 2년이 되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곧 출시되는 G6로 수요를 돌리려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준다는 점에서 대부분 사용자가 기다리는 이벤트다. 일부 구형 모델에 업데이트가 늦어지면 개발자 버전으로 따로 다운로드를 받아 업데이트를 하는 사용자들도 있다. 안드로이드 7.0 버전은 지난해 8월 정식으로 배포됐지만 1∼2년 전 출시된 스마트폰에는 여전히 업데이트가 제공되지 않고 있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앞당기기 위해 제조사가 일부러 업데이트를 늦추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에서 업데이트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여론에 떠밀려 번복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