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44조3000억원(지난해 말 기준)에 이르는 가계부채는 우리 경제의 근심거리다. 경기에 활력이 넘칠 때는 문제될 게 없지만, 경기 침체가 길어지자 시한폭탄 같은 존재로 전락했다. 특히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한계가구의 빚 상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은행권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추이를 보여주는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1월 중 585억원에 그쳤다. 2014년 1월(-2조2000억원) 이후 3년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 억제정책이 먹힌 것이다. 2월에도 증가세 둔화 추이가 이어졌을지가 최대 관심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경제동향 3월호’, 기획재정부는 9일 ‘3월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발간한다. 정부와 국책연구기관에서 현재의 경기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 알 수 있는 자료들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우리 경제가 생산·투자에서 다소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KDI와 기재부는 지난달에 “소비가 경기 회복을 제약하거나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었다. 최근 경제지표나 경기 흐름을 보면 ‘반전’을 기대하기 힘든 모습이다.
한은은 6일에 ‘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을 공개한다. 지난 1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3740억4000만 달러로 4개월 만에 전월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은 9일에 시중 통화량 증가 추이를 보여주는 ‘1월 중 통화 및 유동성’도 발표한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
[주간 브리핑] 3월 9일 은행권 가계·기업대출 추이 발표
입력 2017-03-05 18: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