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동영상 공유를 특화한 메신저 ‘스냅챗’의 모기업 스냅이 상장 첫날 주가가 44% 오르는 등 대박을 터트렸다. 2014년 알리바바 기업공개(IPO) 이후 최대 규모다. 스냅의 창업자이자 모델 미란다 커의 약혼자인 에번 스피걸 등 20대 사업가 두 명은 6조원대 부호로 등극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한 스냅은 공모가 17달러보다 44% 높은 24.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스냅의 시가총액은 330억 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상장 대박은 고스란히 바비 머피 CTO(최고기술책임자)와 에번 스피걸 CEO 등 두 공동창업자에게 돌아가게 됐다. 26세의 스피걸과 28세의 머피는 각각 스냅 주식 20%(2억2300만주)를 갖고 있다. 종가 기준으로 따졌을 때 두 사람은 최소 52억 달러(약 6조원) 이상의 재산을 갖게 됐다.
스피걸은 스탠퍼드대를 중퇴했다. 그는 2011년 스탠퍼드 동료들과 스냅챗을 설립했다. 이후 2013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로부터 10억 달러의 인수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지난해 스냅챗 사용자는 1억5800만명으로 18∼34세 젊은층이 85%를 차지했다. 스냅챗의 특징은 수신자가 확인 후 10초가 지나면 메시지가 자동 삭제된다는 점이다. 메시지와 게시물이 사이트에 계속 기록으로 남아있는 다른 SNS 서비스와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개인정보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트렌드를 빠르게 소비하는 젊은 세대들이 특히 열광하고 있다.
대박은 쳤지만 우려도 여전하다. 2015년 3억7300만 달러였던 스냅의 순손실액은 지난해 5억1500만 달러로 늘었다. 2015년과 비교해 지난해 사용자가 48% 증가할 정도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구조 개선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를 두고 2013년 상장한 후 쇠락하고 있는 트위터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스냅챗 美상장 첫날 주가 44% 껑충 20대 창업자 2명 6조 대박
입력 2017-03-04 00:26 수정 2017-03-04 0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