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저녁으로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두툼한 패딩 코트는 무겁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겨울옷을 손질해서 넣어두어야 할 때가 됐다.
겨울 외투는 물론 패딩, 스키·보드복 등 고가 의류는 무조건 드라이클리닝을 보내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노스페이스 마케팅팀 박연상씨는 5일 “기능성 의류들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발수 방수 기능이 약화될 수 있으므로 기능성 의류 전용세제를 사용해 손빨래를 해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손세탁할 때는 중성세제나 전용세제를 물에 풀어 10분 정도 담근 후 가볍게 주물러 빤 다음 비틀어 짜지 말고 누르듯 물기를 빼서 그늘에 널어 말리도록 한다. 세탁기로 빨 때는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서 울코스, 섬세코스 등 가장 약한 코스를 이용하는 게 안전하다. 특히 기능성 의류를 세탁할 때는 표백제나 섬유유연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철 가장 많이 입는 옷이 스웨터다. 애경 세탁세제팀 임기홍 팀장은 “일반적인 울 스웨터는 울 전용세제를 이용해 물빨래해도 무방하다”면서 “니트류는 여러 벌을 한 번에 세탁하면 마찰로 인해 보풀이 생길 수 있으므로 손세탁할 때는 한 장씩 하고, 세탁기를 사용할 때는 세탁망을 이용해 옷감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손세탁할 때 비틀어 짜면 옷감에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마른 수건으로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건조할 때도 옷걸이에 걸기보다는 눕혀 놓는 것이 안전하다. 한두 번 입었던 스웨터들은 얼룩이 없으면 톡톡 먼지를 턴 다음 옷장 전용 방향 소취제와 함께 걸어 냄새를 없앤 뒤 보관한다.
임 팀장은 “오래 보관해야 하는 겨울옷을 세탁기로 빨 때는 세탁조 청소를 하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 식초와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를 같은 비율로 섞어 세탁기에 넣고 온수를 채운 후 10분 정도 세탁기를 돌린 뒤 1∼3시간 정도 놔둔다. 이어 표준코스로 세탁기를 돌려준 뒤 내부를 충분히 건조시켜 식초 냄새를 제거한 다음 세탁하도록 한다. 세탁조의 곰팡이와 유해 세균을 없애주는 세탁조 세정제를 이용해도 된다.
모피나 캐시미어 스웨터는 드라이클리닝이 필수이고, 보관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진도 모피 마케팅팀 황지경 팀장은 “케스카, 아이훅을 모두 채우고 허리 스트링이 있다면 풀고 칼라 형태를 유지한 상태에서 모피전용 옷걸이에 걸어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하라”고 말했다. 이때 여유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 털이 눌리지 않도록 하고 부직포 등으로 씌우지 않는 것이 좋다. 모피는 냄새를 잘 흡수하므로 방충제도 가까이 두지 않도록 조심한다.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의 의류를 소개했던 롯데홈쇼핑 쇼호스트 이수정씨는 “캐시미어는 습기에 약하므로 통풍이 잘되는 곳에 보관해야 하며, 특히 니트는 옷걸이에 오래 걸어두면 형태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잘 개켜 두어야 한다”고 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 And 라이프] 겨울용 의류 세탁·보관 이렇게
입력 2017-03-0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