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 토론회]사다리 타 발언순서·좌석배치 정해 라디오·페이스북 영상 통해 동시 중계

입력 2017-03-04 00:20

더불어민주당 첫 대선 예비후보 경선 토론회는 네 후보의 사다리타기로 시작됐다. 각 후보는 자신들의 얼굴이 붙은 사다리를 펜으로 직접 그어가며 좌석 배치와 발언 순서를 뽑았다. 사다리타기 결과에 따라 이재명 성남시장이 1번,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2번, 최성 고양시장이 3번, 안희정 충남지사가 4번으로 결정됐다. 제일 먼저 모두발언을 하게 된 이 시장은 다소 긴장한 기색을 보이기도 했다.

토론회는 당초 라디오 중계로 알려졌지만 페이스북을 통해 영상으로도 동시 중계됐다. 후보들은 토론회 시작 전 카메라와 발언시간을 알려주는 시계 위치, 주도권 토론 방법 등을 신중하게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본 토론에 앞서 후보들 간 대화를 나누는 중에도 미묘한 신경전은 이어졌다. 서로 “준비된 후보답게 자료가 제일 적다” “(자료를) 안 들고 들어오신다더니 갖고 오셨다”며 뼈 있는 농담을 주고받았다. 상호토론 과정에서 후보 간 스타일 차이가 드러나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준비한 원고를 꼼꼼히 참고하면서 발언한 반면 이 시장은 자료를 별로 참고하지 않고 상대방을 응시하며 토론을 이어갔다.정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