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연합부대, 北 핵·미사일 파괴훈련

입력 2017-03-03 21:26
한·미 양국 군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아이언 레인저스’ 부대원들이 지난달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에서 북한 대량살상무기(WMD) 파괴훈련을 하고 있다. 미 2사단 홈페이지 캡처

한·미 양국 군이 지난달 북한 핵·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WMD) 탐색 및 파괴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주한미군에 따르면 한·미 양국 군은 연합부대를 편성, 지난달 14∼17일 경기도 포천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훈련장)에서 WMD 시설 탐지 및 파괴훈련을 실시했다. 연합부대는 400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름은 ‘태스크포스 아이언레인저스(Task Force Iron Rangers)’, 작전명은 ‘워리어 스트라이크 5(Warrior Strike 5)’였다. 이번 훈련은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부대 인원의 절반은 한국군이었고 나머지 절반은 주한 미 2사단의 보병·항공부대와 한·미 양국 혼성 부대인 한미연합사단, 미 화생방부대 핵·화생방무기 제거 전문요원과 폭발물 전문처리반으로 편성됐다. 미군 관계자는 “그간 진행된 WMD 시설 탐지 및 파괴훈련 가운데 한국군이 가장 많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이 훈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수년전부터 실시돼 왔다. 훈련은 특수요원들이 항공기를 이용해 적진에 은밀히 침투한 뒤 WMD 시설을 발견하고 파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4일간 진행된 올해 훈련에도 항공기를 이용해 북한 핵시설에 침투하는 공중강습 및 시설장악 훈련, 시가지 훈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존 메레디스 중령은 “한반도 북부지형은 상당히 어려운 곳”이라며 “과거 미 캔자스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국립훈련장의 훈련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훈련에 참가한 미군 부대원들은 9개월 단위로 순환 배치되는 병력으로 한국에서 다양한 지형숙달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