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특별수사본부 재가동… 朴 대통령·우병우 정조준

입력 2017-03-03 18:34 수정 2017-03-03 21:28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를 사흘 앞둔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검찰에 인계할 수사자료를 트럭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지난해 최순실씨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했던 특별수사본부를 재가동한다. 2기 특수본은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수수 의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직권남용 의혹 등 만만치 않은 난제들을 맡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3일 특수본이 가동되는 서울중앙지검에 수사기록을 인계했다.

김수남 검찰총장은 이날 “기존 특수본을 재정비해 특검 인계 사건을 차질 없이 엄정 수사하라”고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에게 지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검 자료를 검토한 후 신속히 수사팀을 재구성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출범한 1기 특수본 본부장이었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5일 국정농단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에 배당한 후 특수본을 포함 68일간 수사를 벌였다.

특검팀은 이날 저녁 박스 20개 분량, 총 6만여쪽 수사기록을 1t 트럭 1대에 실어 검찰로 인계했다. 삼성 뇌물의혹 기록만 약 3만쪽, 문화계 블랙리스트 기록도 2만쪽가량 된다. 특검이 공소유지를 하는 기록은 복사본으로, 후속 수사가 필요한 사건은 원본으로 보냈다. 특검팀에서는 파쇄할 자료만 오전부터 마대로 150여 자루, 1t 트럭 2대 분량이 나왔다.

특검팀이 오는 6일 수사결과 발표에서 공개할 주요 공소사실 요지도 100쪽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추징보전청구 대상이 된 최순실씨 재산 규모, 청와대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법개선 방안 등도 담길 예정이다.

105명으로 운용됐던 특검팀은 6일부터 공소유지 인력 40명 정도만 남는다. 윤석열 수석검사 등 파견검사 8명 및 특검보 등이 남아 재판을 맡는다. 사무실도 서울중앙지법이 위치한 서울 서초동 사무실로 옮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