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캠프 ‘더문캠’이 3선 의원 출신 ‘정책통’ 김효석 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3일 영입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처럼 한때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됐던 인사다. 김 전 의원, 전 전 감사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까지 더하면 더문캠 공동선대위원장 6명 중 절반이 호남 출신이다.
김 전 의원은 2008년 통합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책위의장, 민주정책연구원장 등을 역임한 정책통이다. 박광온 더문캠 수석대변인은 “당내 대표적 중도실용론자이자 경제전문가인 김 위원장이 문재인 후보의 민생경제 정책 개발과 경제위기 극복 대안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2005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교육부총리 제안을 거절하는 등 비노(노무현) 색채가 강한 인물로 통한다. 그는 2013∼2014년 초 독자 창당을 준비하던 새정치추진위원회(새정추)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하면서 안 전 대표와 연을 맺었다. 이후 새정추와 민주당 통합으로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한 이후에도 새정추 몫 최고위원을 지내는 등 ‘안철수 사람’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올해 초 문 전 대표의 광주 지지자 모임인 포럼광주의 축사를 맡아 “문 전 대표는 가장 준비된 후보고 사람이 좋다”고 발언하는 등 친문 행보 가능성을 예고했다.
문 전 대표 측이 호남 출신 ‘안철수 맨’들을 잇따라 영입한 것은 경선을 넘어 본선 국면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 안 전 대표 등 국민의당 후보와 벌일 호남 쟁탈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취지다. 캠프 요직에 호남색을 강화해 당내 경선 출발점인 호남에서 승기를 확실히 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위원장뿐 아니라 송영길 총괄본부장과 강기정 종합상황실장, 임종석 비서실장 등 핵심 자리의 호남 비중도 높은 편이다.
캠프는 또 위철환 전 대한변호사협회장을 법률지원단장으로 임명했다. 대한변협 사상 첫 직선제 회장을 역임한 위 단장 역시 호남 출신이다. 글=정건희 기자,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이번엔 김효석… 안철수 사람들, 잇단 문캠프行
입력 2017-03-04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