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투자시장에 암울한 전망이 번지면서 증권사들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이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우려에 중국 ‘사드 보복’ 충격까지 더해졌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NH투자증권 주가는 2.55% 떨어져 1만1450원이 됐다. 이외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주요 증권사 주가가 2∼4% 하락했다. 증권사들은 이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자산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채권값이 떨어져 대량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 위협은 금 관련 종목에도 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1.06% 떨어진 42만원이 됐다. 코스닥시장의 정산애강도 1.26% 하락해 2350원으로 장을 마쳤다. TIGER 금은선물과 KODEX 골드선물도 1% 넘게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국제 금리가 오르면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현상이 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금의 국제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바다 건너 악재는 금리 인상뿐만이 아니었다. 미국 상무부가 현지시간으로 2일 한국산 후판(6㎜ 이상 두께 철판)에 반덤핑 관세 예비판정을 내리면서 관련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반덤핑 관세 부과 대상업체인 동국제강과 현대제철 주가는 각각 4.03%, 1.74% 떨어진 채 장을 마감했다.
주류업체 보해양조는 과거 노무현정부 인사이자 시사평론가 유시민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영입한다는 소식에 거래가 폭주해 5.60% 오른 1225원이 됐다. 장중 1450원까지 오르면서 상한가를 눈앞에 뒀지만 오후에 상승폭이 줄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여의도 stock] 미·중發 태풍… 증권·철강주 우수수
입력 2017-03-03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