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사드 보복’에 국내 주식시장이 휘청거렸다. 중국 정부의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로 시장에 비관적 전망이 번지면서 하루 사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6조원 가까운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3일 코스피지수는 23.90포인트 하락, 2078.75까지 밀렸다. 코스피지수가 2080선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달 14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시장이 이번 조치를 중국의 사드 보복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한 것이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은 1344조3190억원이 됐다. 전날 1360조1360억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15조8170억원 줄었다. 기관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에 나서 각각 1257억원, 318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1069억원을 사들였지만 역부족이었다. 면세점과 화장품, 카지노 등 중국 관광객 감소에 직접 영향을 받는 종목이 직격탄을 맞았다. 호텔신라가 13.10% 급락한 가운데 화장품 대표주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12.67% 주저앉았다. 대중국 매출 비중이 큰 현대차 주가도 4.38% 내린 채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비틀거리긴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지수는 8.20포인트 추락한 600.73으로 마감, 6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사드 위협에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 오른 1156.10원이 됐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선 2012년 중·일 간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자동차 등 불매운동이 확산됐다”면서 “반한 여론으로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사드 보복’ 직격탄… 호텔신라 13%↓아모레 12%↓
입력 2017-03-03 17:45 수정 2017-03-03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