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값 13% 뛰어 2월 물가 1.9%↑

입력 2017-03-03 18:04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밥상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석유류 제품의 오름폭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을 압박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9월 1%대로 상승폭이 커진 후 5개월째 1∼2%대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은 비슷했지만 내용은 지난 4개월과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물가 상승은 석유류 가격이 주도했다. 2월 석유류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3% 급등했다. ℓ당 휘발유 가격이 2000원대였던 2011년 11월(16.0%) 이후 5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2.4%)과 자동차 연료 및 공공 교통요금 등 교통(6.0%) 물가도 덩달아 뛰었다. 1∼2월 두바이유가 배럴당 54달러로 전망치(50달러)보다 오른 게 원인이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는 한풀 꺾였다. 지난해 9월 9.1% 상승한 이후 4개월간 6∼8%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에는 4.3% 증가에 그쳤다. 신선채소 상승폭이 0.8%에 머무른 덕분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당분간 2% 내외 물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