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첫 정상회담 ‘내달 초순’ 조율

입력 2017-03-03 18:26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첫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미 정부 관계자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 정부가 다음달 초순쯤 시 주석의 방미를 계획하고 세부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시 주석이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워싱턴DC가 아닌 미국 내 다른 장소에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지난달 27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와 허버트 레이먼드 맥마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났다. 이때 중국 최고의사결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5일 시작해 이달 중순 끝나는 점 등을 언급하며 전인대 종료 직후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도 이달 내 중국을 방문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 내용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정상회담의 빠른 성사는 시 주석이 요구한 것”이라며 “올가을 최고지도부가 교체되는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이른 시기에 대미 관계를 안정시키고 싶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9일 취임 20여일 만에 시 주석과 첫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양국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중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신문은 “트럼프 정부는 양국 정상회담을 통해 경제 분야에서 중국의 양보를 이끌어내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