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톱 여배우 성적은 신통찮네!

입력 2017-03-06 05:02

떠들썩한 귀환이었는데 반응이 신통치 않다. 배우 고소영(45)과 이영애(46)의 컴백작 성적이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 방송가 안팎에서는 두 톱스타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들이 명예회복을 가져다주지 못한 채 초라하게 막을 내릴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5일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고소영 주연의 KBS 2TV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시청률 3.9%를 기록했다. 이튿날 내보낸 2회는 4.9%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완벽한 아내’는 고소영이 SBS 드라마 ‘푸른 물고기’(2007) 이후 10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다. 2010년 동갑내기 배우 장동건과 결혼한 그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 육아에만 전념했다.

‘완벽한 아내’의 실패는 얼마간 예정된 일이었다. 동시간대 경쟁작인 SBS ‘피고인’의 인기가 대단했기 때문이다. 배우 지성이 열연하고 있는 ‘피고인’은 매회 20%를 웃도는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고소영은 지난달 첫 방송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피고인’과의 경쟁과 관련,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었다. 당시 그는 “시국이 엄정한 만큼 좀 더 유쾌한 드라마를 원하는 시청자는 우리 작품을 택할 것”이라면서도 “상대 프로그램이 (시청률이 높아) 두렵고 무섭다”고 말했다.

‘완벽한 아내’의 시청률은 미미하지만 고소영에 대한 평가까지 나쁘건 아니다. 그가 작품에서 맡은 인물은 악착같이 살아가는 ‘워킹맘’ 심재복 역. 드라마는 재복이 남편의 외도를 목격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고소영이 억척스러운 아줌마 역할을 기대 이상으로 소화하고 있다는 호평이 많다.

반면 총 30부작으로 기획된 이영애 주연의 SBS 수목극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는 12회까지 방영된 상황에서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이영애의 연기력에 대한 평가도 호의적이지 않은 편이다. ‘사임당’은 첫 방송 시청률이 15%를 웃돌았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한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영애가 ‘대장금’(MBC) 이후 13년 만에 선택한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과 제작비가 200억원에 달한다는 점 등에 비춰보면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고 있는 셈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가 인기를 얻으려면 극 초반에 힘을 받아야 하는데, 교수 사회의 문제 등을 짚은 방송 초반 내용이 시의성을 띠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