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사진)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예전처럼 갈등을 조장하고 국민을 반으로 갈라 표를 얻으려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국민 통합 아이디어를 묻는 질문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인용되면 바로 60일 내에 대선을 치르게 되는 굉장히 특수한 상황이기에 선거 과정이 국민 통합에 대단히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답했다. 이어 “‘내가 대통령이 되면 통합하겠다’는 말로는 안 된다”면서 “어떻게 통합할지 각자 생각을 밝히고 통합이 되게 선거를 치르면 (적합한) 후보가 국민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적폐 청산’을 내세워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는 문 전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안 전 대표는 정치권의 집회 참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촛불집회 불참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집회에서 선동을 한다는 지적에 “정치인들은 집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그는 “국민 갈등을 정치권이 나서서 풀어야 하지만 오히려 갈등을 유발하고 문제를 만들었다”면서 정치권이 헌재 결정 전에 입장을 분명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안 전 대표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남북대화뿐 아니라 다자회담과 북미대화를 재개할 기회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남북 정상회담은 문제를 푸는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정남 암살 사건을 두고는 “대북제재 국면에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에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최근 사드 배치 반대에서 찬성으로 선회한 안 전 대표는 이날도 “국가 간 기본 중 하나가 정부 간 합의를 다음 정부가 존중하는 것 아니겠나”라며 재차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자강안보’를 추구할 것”이라며 특히 “방위산업 부패를 근절하고, 군수품 조달 부패는 반드시 처벌하겠다”고 강조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안철수, 문재인에 날선 비판 “국민 반으로 갈라 표 얻으려는 사람 있다”
입력 2017-03-02 2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