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사진) 금융위원장이 휴일에 대우조선해양의 조선소를 찾았다.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당부하면서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위원장은 1일 비공개로 경남 거제시의 옥포조선소를 방문했다. 금융위원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두 시간가량 매각 대상 자산을 살펴보고, 자구계획 이행 상황 등을 보고받았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해외 출장 중이라 만나지 못했다.
비공개 방문에 대해 금융위 측은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융위가 외부에 알리면서 찾아갈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임직원들을 직접 만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노력을 해달라고 강조하고 싶어서 내려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구조조정 당시 용선료 협상을 하는 선주들에게 물어보면 대우조선이 배를 잘 만든다는 이야기를 하곤 했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우조선은 다음 달 회사채 44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등 유동성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이 정부와 채권단으로부터 지원받은 4조2000억원의 자금과 자체 수립한 5조원대 규모의 자구안으로 상반기까지 버틸 수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김찬희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 대우조선 자구계획 이행 상황 점검
입력 2017-03-02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