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박성현, 데뷔 첫날부터 이름값

입력 2017-03-02 21:1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식 데뷔전에 나선 ‘슈퍼 루키’ 박성현이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에서 열린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 2번 홀에서 그린을 살펴보고 있다. 박성현은 이날 4언더파를 쳐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LG전자 제공

박성현(24·KEB하나은행)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데뷔전에서 ‘남다른’ 실력을 보여줬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톱10’에 오르며 데뷔 첫 대회 우승 가능성을 드높였다.

박성현은 2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탄종 코스(파72·6683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로 허미정(28), 스테이시 루이스(32·미국) 등과 함께 공동 7위에 올랐다.

데뷔 첫 경기라 떨릴 법도 했지만 침착하게 매서운 샷을 휘둘렀다. 특히 전반 9개홀에서 무려 5개의 버디를 잡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다만 후반에서 10번홀과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공동 11위까지 떨어지는 등 주춤했다. 하지만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톱10’에 진입했다. 시작이 좋음에 따라 박성현은 데뷔 첫 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가능성도 있다. 1위인 재미교포 미셸 위(28·6언더파)와는 두 타 차에 불과하다. 박성현은 경기 후 “1번홀부터 긴장을 굉장히 많이 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좋은 스코어로 시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인비(29·KB금융그룹)도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이며 ‘골프여제’의 귀환을 예고했다. 박인비는 5언더파 67타로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투어를 중단한 박인비는 지난주 태국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8개월 만에 복귀전을 가졌다. 당시 박인비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복귀전을 무사히 마쳤다.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선 노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쾌조의 샷 감각을 자랑했다.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박인비는 5번홀(파5)과 6번홀(파4)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적어내며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후반도 좋았다.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잡으면서 2위로 치고 올라왔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5·BC카드)는 2언더파로 공동 21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자 양희영(28·PNS창호)은 1언더파 공동 31위로 주춤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