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 탄력… 모금운동 착수

입력 2017-03-03 00:00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창립총회가 2일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공동이사장 손달익 목사가 회무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 건립과 운영을 위한 사단법인이 출범했다. 지난해 건립부지 확보에는 성공했지만 답보 상태인 역사문화관 건립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기독교역사문화관은 2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코리아나호텔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창립취지문과 정관을 채택한 뒤 임원을 선출했다. 취지문에선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사료를 수집·전시하는 한편 기독교 역사 관련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기관들과 협력해 문화유산의 체계적인 보존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북한교회의 사료도 수집해 전시하며 북한교회의 역사도 소개할 계획이다.

초대 이사장에는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손달익(서문교회) 목사와 전용재 전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이 선출됐다. 교단장과 교회사전공 교수 등이 참여하는 16명의 이사회도 구성했다.

이영훈 목사는 “역사문화관 건립은 한국교회 전체의 일”이라며 “문화관을 진보와 보수 진영이 소통하는 자리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김영주 목사도 “한국교회와 사회의 역사가 한자리에 모임으로써 더욱 풍성한 문화를 창조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사문화관은 올해 세 가지 사업을 추진한다. 전국에 산재해 있는 기독교 문화유산과 전시시설을 조사해 파악하고 기독교 역사탐방 코스를 개발한다. 기독교 문화유산의 보존·관리와 활용 매뉴얼도 제작한다.

모금운동도 시작한다.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으로는 건축과 사료구입에 소요되는 비용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다. 이 목사는 “이미 확보한 기금 외에 나머지는 모금으로 충당해야 하는데 여러 교단과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목사도 “건축비용은 물론이고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도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단법인 설립으로 역사문화관 건립이 한국교회 공동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전국 교회와 교인들이 관심과 사랑을 보내 달라”고 요청했다.

역사문화관은 2011년 9월 NCCK 실행위원회에서 설립연구위원회를 구성한 뒤 추진됐다. 그러나 부지선정을 하지 못해 난항을 겪어오다 지난해 8월 은평구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진관동에 약 1190㎡의 부지를 확보한 상태다. 이곳은 은평구가 문화관광을 위해 다수의 박물관을 유치하는 지구의 일부로 ‘은평역사한옥박물관’이 인근에 있다.

글·사진=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