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세기 무덤의 비밀을 간직한 ‘부산 연산동 고분군’(사진)이 사적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일 삼국시대 고분 1000여기가 모여 있는 부산 연산동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고분군은 부산 연제구 배산(盃山)의 완만한 능선에 만들어진 무덤들을 가리킨다. 면적만 6만6068㎡에 달한다. 신라와 가야의 고분 축조 과정을 알 수 있어 영남 지역 고대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1987년부터 2013년까지 7차례 발굴조사를 통해 영남 지역 삼국시대 고분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수혈식 석곽묘(구덩식 돌덧널무덤, 직사각형 구덩이를 파고 벽을 따라 돌을 쌓은 다음 그 안에 관과 부장품을 안치한 무덤)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곳 무덤은 삼국시대 무덤 축조 기술을 잘 보여줘 가치가 높다. 물이 석곽 안으로 스며들지 않도록 풀잎, 나뭇가지와 점토를 번갈아 덮는 부엽공법을 사용하고 마사토(일명 바위에서 풍화된 모래와 흙이 섞인 것)를 이용해 연약한 지반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또 봉분을 견고하게 만들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점토 덩어리를 사용하고, 석곽을 덮는 뚜껑돌을 운반할 때 목재를 쓰기도 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사적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연산동 고분군이 사적으로 지정되면 부산의 사적은 기존 동래 패총, 금정산성, 동삼동 패총, 복천동 고분군과 함께 5개로 늘게 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5∼6세기 고대사 연구 寶庫 ‘부산 연산동 고분군’ 사적 된다
입력 2017-03-02 2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