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35B, 한반도서 첫 정밀타격 연습

입력 2017-03-03 00:00

미국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B(사진)가 한반도에서 첫 정밀타격훈련을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2일 “한·미 연합훈련인 독수리훈련에 올해 처음으로 참가하는 F-35B가 경기도 포천 승진 훈련장 등에서 정밀타격연습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F-35B는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유사시 선제타격에 동원될 수 있는 전력”이라며 “북한에 주는 메시지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F-35B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로, 북한 대공 미사일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고 북한에 침투할 수 있다. 마하 1.6의 속도로 비행하며 정밀유도폭탄(JDAM)과 적 레이더기지 파괴용 정밀유도활강폭탄(SDB)을 탑재하고 있다. F-35B의 레이더는 탐지거리가 500㎞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F-35B는 일본 야마구치현 이와쿠니 미군기지에 배치된 전투기다.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제3해병기동군(MEF)에 배속돼 작전을 수행한다. MEF는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동원되는 핵심 전력이다.

미군 상륙함 3척도 독수리훈련에 참가한다. 4만1000t급 강습상륙함인 본험리처드함과 2만5000t급 상륙수송함 그린베이함, 1만5000t급 상륙선거함인 애슐랜드함이 투입된다. 본험리처드함은 미 해군의 3번째 와스프급 강습상륙함이다. 수직 이착륙기 AV-8 해리어 6대, AH-1W 슈퍼코브라 4대, M1A1 전차 5대, 공기부양정 3척 등을 탑재할 수 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에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겠다고 위협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제와 남조선 괴뢰들이 위험천만한 북침 핵전쟁 연습을 또다시 강행해 나선 이상 초강경 대응 조치로 맞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사적 맞대응 가능성도 내비쳤다. 담화는 “우리 공화국의 자주권이 행사되는 영역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날린다면 즉시 무자비한 군사적 대응이 개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담화는 전날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 담화보다 대응 강도가 높아졌다. 총참모부는 우리 군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하는 조직으로 북한의 군 최고 집행기관이다.

일각에선 북한이 3∼4월 중 탄도미사일 발사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거리가 200㎞ 정도로 늘어난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KN-2 미사일 발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의 사드(THAAD)로 요격하기 힘든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사드 무용성을 강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hschoi@kmib.co.kr